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다 말이 아니듯 문자로 써져 있다고 다 글이 아니죠.
글을 이루는 단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심이 되는 요소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문장을 만드는 데에도 규칙이 필요합니다.
그 규칙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단어의 순서, 즉 어순(word order)입니다.
문장에서 단어의 뜻만 가지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어순 때문입니다.
우리가 쓰는 한국어는 비교적 어순에서 자유롭습니다.
'나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합니다'
'나는 열심히 공부합니다 영어를'
'영어를 열심히 공부합니다 나는'
이처럼 단어의 순서를 바꿔도 다 의미가 통합니다.
하지만 첫 번째 문장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느낄 것입니다.
한국어는 주어-목적어-서술어(동사) 순서를 가지는 S(subject)+O(object)+V(verb) 즉 SOV언어입니다.
그럼, 영어는 어떨까요?
'I study English.'
위의 예처럼 영어는 S+V+O, SVO언어입니다.
이 S+V+O구조에 앞뒤로 살을 붙이거나 중간에 살을 더함으로써 더 복잡한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.
'I will study English in college.'
그리고 영어는 어순이 중요한 언어입니다.
위 한국어의 예에서 어순이 그렇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조사가 격-주격인지, 목적격인지-을 나타내주기 때문입니다.
영어는 이런 격을 나타내주는 어미가 없기 때문에 단어가 위치한 순서에 의존하게 됩니다.
a. The boy sees the man.
b. The man sees the boy.
이 두 문장은 뜻이 전혀 다릅니다.
a에서 the boy는 주어인 반면 b에서는 목적어가 됩니다.
the man은 그 반대이고요.
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격이 변해버렸습니다.
참고로 영어도 중세영어 시대까지는 한국어와 같이 굴절어였다고 합니다. 그 뿌리인 라틴어가 굴절어이기 때문이지요.
- 영어문장구조의이해
- 현대통사론의이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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